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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기독교인들의 3․1운동
충남 기독교인들의 3․1운동
  • 고성은 목사
  • 승인 2019.02.1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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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별' 유관순, 충남지역 대표적인 3․ 1운동 상징적인 인물
천안, 공주, 아산 등 충남 전 지역에서 기독교인들과 교회, 3․ 1운동 주도
3․1운동 관련, 공주 감옥에 수감된 10명의 여성들, 감리교인

                                     충남 기독교인들의 3․1운동

                                                 고성은 목사(광리교회 담임목사, 목원대학교 외래교수)

일제 강점기에 발생한 우리 민족의 독립 운동의 꽃은 역시 3․1운동이다. 이러한 3․1운동은 기본적으로 일제의 종교 탄압에 맞선 종교저항운동이었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에게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기독교인 16인, 천도교인 15인, 불교인 2인 등 모두 종교인들이었다.

3․1운동 100주년 공식 앰블럼
3․1운동 100주년 공식 앰블럼

현재 충청남도 지역에서는 홍성 출신으로 민족대표 33인 중 1인으로 참여한 불교인 한용운이 널리 알려져 있다. 거기에 비하면 태안 출신으로 민족대표 33인 1인으로 참여한 천도교인 이종일은 잘 알려져 있지 못한 편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 기독교에서도 당시 홍성읍교회에 기거하며 홍성 구역을 담임하고 있던 공주 출신 김병제 목사가 수원 삼일여학교 학감인 김세환을 통해 민족대표로 승낙을 했으나 김세환 학감이 가지고 간 서명서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소각되어 민족대표로는 참여하지 못했다. 훗날 김세환 학감과 관련한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제 목사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민족의 별' 유관순, 충남지역 대표적인 3․ 1운동 상징적인 인물

비록 우리 충남지역에서는 기독교계 민족대표가 배출되지는 못하였으나 3․ 1운동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리고 있는민족의 별유관순이 널리 알려져 있다. 비록 '서훈 3등급'으로 저평가되어 있으나 유관순은 한국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순국열사이다.

매봉산에 위치한 유관순 열사 봉화탑
매봉산에 위치한 유관순 열사 봉화탑

3․1운동에 있어서 유관순과 같은 "민족적인 영웅"을 배출한 충남 지역에서는 3․ 1운동 당시 기독교인이 주도하고 교회가 통로가 되었다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선적으로 미 감리회가 선교지로 관할하고 있던 보령 이상 충남 지역에서 감리교인들이 주도한 3․1운동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은 공주 지역과 천안 지역이다. 공주 지역에서는 1919년 4월 1일 장날을 기하여 공주읍 교회와 공주 영명학교 교직원, 학생, 졸업생, 원명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주도하여 만세시위를 일으켰다. 이러한 공주 지역 만세 운동의 배후에는 공주읍교회 담임을 역임한 민족대표 33인 중 1인인 신홍식 목사가 있다는 증언도 있다. 이러한 공주 지역 3․1 운동으로 인해 공주읍교회 담임목사인 현석칠을 비롯하여 김사현, 오익표, 김관회, 이규상, 현언동, 안성호, 안창호, 김수철, 유준석, 노명우, 윤봉균, 강연, 양재순, 이규남, 박루이사, 이활란, 김현경, 김양옥, 이원용 등 기독교인들이 재판을 통해 무죄를 받은 이도 있지만 수개월에서 1년까지 실형을 선고받기도 하였다.

천안, 공주, 아산 등 충남 전 지역에서 기독교인들과 교회, 3․ 1운동 주도

민족운동의 상징인 독립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는 천안 지역에서도 특히 두 곳에서의 3․ 1운동을 감리교인들이 주도하였다. 그 가운데 한 곳은 3월 20일 입장면 양대리에 소재한 감리교 학교인 광명여학교 학생들과 직산 금광 광부들이 있으킨 만세 운동이다. 광명여학교 교사인 임영신의 지도와 당부속에 3월 20일 입장 장날을 통해 강기형 광명여학교 교사를 비롯하여 광명여학교 학생들인 민옥금, 한이순, 황금순 등이 주도하였다. 특히 입장 만세 운동을 주도한 민옥금, 한이순, 황금순 등은 각각 민원숙, 한도숙, 황현숙 등으로 개명하며 "3숙(淑)" 의자매를 맺기도 하였다. 또 다른 한 곳은 1919년 4월 1일 장날에 일어난 천안군 갈전면 병천시장 즉, 아우내 장터에서 기독교인들이 대거 참여한 만세운동이었다. 이를 주도한 이들은 유관순을 비롯한 지령리교회 교인들이었다. 일찍이 알려진 바와 같이 유관순의 부친인 유중권과 모친인 이소제는 3․ 1만세 운동 시위현장에서 순국하였다. 그리고 이 만세 시위와 관련하여 조인원, 김상훈, 유관순, 유중무, 김용이, 조병호, 백경운, 신씨 할머니, 조만형, 박만석, 박봉래 등 감리교인들이 무죄를 선고 받은 이도 있지만 대다수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실형을 선고받기도 하였다. 심지어 유관순은 일제의 악랄한 고문속에 1920년 9월 28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쓸쓸히 순국하기도 하였다.

입장 기미독립만세운동기념비
입장 기미독립만세운동기념비

이외에도 천안․ 공주 지역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산 지역에서도 감리교인이 주도한 3․ 1운동이 있었다. 3월 31일 아산군 염치 백암리에서는 백암교회 내 영신학교 여교사 한연순과 이 영신학교 출신으로 이화학당에서 공부하고 있었던 김복희가 주도한 만세 운동이다. 이 만세 운동으로 인해 한연순과 김복희가 재판을 통해 수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하였다.

한편으로, 감리교인들이 주도한 만세운동으로 추정되는 지역들이 있다. 3월 10일 당진 면천공립보통학교 생도들이 만세 운동을 벌였는데, 그 배후에는 당진 구역을 관할하던 이상만 목사와 면천교회 원세화 전도사가 연루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4월 3일 예산군 고덕면 한내장터에서 발생한 만세 운동 역시 기독교인 여신도가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역으로 추정해 볼 때 감리교인이 아니었나 사료된다. 이 밖에도 홍성, 서산, 태안 등지에서 기독교인들이 주도한 흔적들이 다소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인들은 감리교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면천 3․ 10독립만세기념비
면천 3․ 10독립만세기념비

다음으로 보령 이하 남 장로회가 관할하던 충남 지역에서는 장로교인들이 주도한 3․1운동도 발생하였다. 3월 5일 군산에서 발생한 3․1운동의 영향 속에서 3월 10일 장날에 발생한 강경 지역 만세 운동은 세도면 청포리에 소재한 청포 장로교회내 사립 창영학교 교사인 엄창섭이 주도하였다. 여기에 부여군 세도면 청포리 농민과 상민들인 고상준․ 추병갑․ 서삼종․ 김종갑․ 추성배 등 장로교인이 함께하였다.

3․1운동 당시 강경은 미 감리회 선교 관할 지역이었으나 타 지역의 장로교인들이 주도한 셈이다. 이러한 강경 지역에서 3 ․1운동과 관련하여 특이한 사건도 있었다. 즉 3월 20일 장날에 발생한 만세 운동 당시 강경에 복음 전도관을 시찰할 목적으로 내려온 동양선교회 초대 감독 존 토마스(John Thomas) 선교사가 스파이로 오인받아 일본인과 일경에 무차별 구타를 당하여 일본과 영국 사이에 외교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는 배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한국에서 추방당하였다.

또한 서천 지역에서의 3.1운동은 군산지역 3.1운동의 영향을 받은 금당교회 교인 조남명에 의해 시작하였다. 그는 서천 지역에서 개인적으로 군산으로 건너가서 만세 운동에 참가하자고 권유하다가 일경에 체포되어 재판을 통해 태형을 판결 받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 3월 29일 서천군 마산면 신장리 새장터에서 일어난 만세시위 역시 장로교인인 송기면의 주도로 류성렬, 이근호, 임학규 등 장로교인이 가담하여 발생한 것이다. 특히 송기면, 임학교, 이근호 등은 김인전 목사가 설립한 한영학교 출신들이었다. 이들은 재판을 통하여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4월 17일에 보령 주산에 소재한 주렴산에서 발생한 만세 운동은 경성에 있는 감리교 사립학교인 배재학당의 학생이었던 이철원이 일으켰다. 그는 감리교 학교에 재학중이었으나 보령 주산이 고향인 것으로 보았을 때 그는 장로교인이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3․1운동 관련, 공주 감옥에 수감된 10명의 여성들, 감리교인

이처럼 현재 행정 구역상 대전과 세종을 제외한 충남 지역의 3․1운동과 관련하여 공주 감옥에 수감된 여성들은 유관순을 비롯하여 김현경, 민원숙, 한도숙, 황현숙, 이활란, 김복희, 한연순, 박화숙(박루이사), 신씨할머니 등 열명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감리교인이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물론 3․1운동과 관련하여 공주 감옥에 수감된 남성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감리교인도 있었지만 장로교인도 있었다. 그런 중 3․1운동과 관련하여 수감되고 재판받은 인사들 가운데 기독교인으로 밝혀진 인사들도 있으나 수감되고 재판받은 인사들 가운데서도 종교가 밝혀지지 않아 기독교인으로 구분되지 못한 인사들도 적지 않게 자리하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이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주도한 지역조차도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충남 지역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도 적지 않게 있으리라 짐작된다.

3․1운동 100주년이라는 매우 뜻깊은 기해년를 맞이하여 이벤트성 일회적 행사도 물론 필요하겠으나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기독교인들을 발굴 조사할 수 있는 연구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충남 지역 3․1운동에서 교회와 기독교계 학교,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역할과 영향이 제대로 규명되기를 바란다.

(이 소고는 필자가 2017년 3.1절 98주년 유관순 열사 순국 추모예배 및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순(殉)의 사람 유관순, 초인(超人)인가? 범인(凡人)인가?"라는 학술 세미나 자료와 2018년 황미숙 박사가 발표한 '충청지역 기독교인들의 3․1운동'이라는 학술 세미나 자료, 그리고 윤석일 목사가 2019년 2월 7일 대전 CBS 목요초대석에서 대담한 '강경지역의 만세운동' 등을 참고하였다. 이외 이병헌 편저, 『삼일운동비사』(서울: 시사시보사출판국, 1959) 등을 비롯한 몇몇 1차 자료들을 참고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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