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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문세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동문세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익투스타임즈 오수철
  • 승인 2019.03.17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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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이희학 학장 인터뷰

해마다 3월 둘째 주는 감리회본부가 주요한 절기로 제정한 학원선교교육주일(장학주일)이다. 그런데 교회마다 이 절기를 지키는 교회는 얼마나 될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학장인 이희학 교수를 학원선교교육주일을 앞두고 지난 4일 학장실에서 만났다.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학장이며 구약학 교수로 재직중인 이희학 교수(신학 81학번)./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제공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학장이며 구약학 교수로 재직중인 이희학 교수(신학 81학번)./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제공

▷지난 겨울방학을 힘들게 보내셨다는 전언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방학을 재충전의 시간으로 생각하시는데요, 학교 행정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가슴 졸이며 보내야 하는 기간입니다.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요? 말씀해 주실 수 있는 것인지요?

▶신학대학 신입생 모집 때문입니다. 학교마다 신입생들의 수급에 차이는 있겠지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신학대학은 2018년도 신입생 모집까지는 여유롭게 학생들을 충원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목원대학교 신학대학은 감리회 3개 신학대학(목원, 감신, 협성) 중에서 ‘수시’와 ‘정시’ 모집을 통해 신입생 ‘미달’사태를 겪지 않은 학교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꽤나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올해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수시’모집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한 학생들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결원이 생기기는 했지만 ‘추가모집’을 통해 ‘77명’ 전원이 등록했습니다.

▷점차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인가요? 원인을 분석하셨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 사회현상이 일차적 원인이라고 봅니다. ‘저출산’의 직격탄을 대학들이 맞고 있습니다. 학생의 수가 감소하니 자연스럽게 신학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지요. 또 하나, 조심스럽게 분석해 보는 것은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 저하도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목회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신학대학 지원자들의 수도 감소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2019년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학부 교수들과 함께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제공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2019년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학부 교수들과 함께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제공

▷그럼에도 ‘77명’ 정원을 확보하셨습니다. 남다른 비결이라도 있으신지요?

▶먼저, 동문 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갑작스럽게 ‘빠져 나가는’ 상황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신학대학 교수님들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모두가 나서서 SNS로 동문들에게 ‘SOS’를 보냈습니다. 호소할 길은 역시 동문들이었습니다. 동문 목사님들이 당신의 자녀들과 교회 학생들을 권면하여 보내 주셨기 때문입니다.

▷동문 자녀들을 보내 주셔서 정원을 충원하셨다고 하셨는데, 그 사례를 말씀해 주시지요?

▶아직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지는 않았지만 재학생 중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동문 목회자의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그중에서도 충청연회 당진서지방 고대제일교회(이이표 목사, 신학 89학번)의 아들이 감리교신학대학 전체 수석으로 합격했지만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정시수석으로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이이표 동문의 적극적인 권면의 결과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신학대학 학생회 임원들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 명문사학으로 유명한 '프린스로얄칼리지'를 방문해 학교설명회와 장학생선발을 약속하고 현지학생들과 함께한 이희학 학장(사진 맨 윗줄 왼쪽에서 여덟번째)./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제공
지난 1월 신학대학 학생회 임원들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 명문사학으로 유명한 '프린스로얄칼리지'를 방문해 학교설명회와 장학생선발을 약속하고 현지학생들과 함께한 이희학 학장(사진 맨 윗줄 왼쪽에서 여덟번째)./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제공

▷앞으로가 문제이겠습니다.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해외유학생’ 유치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미션연구소’의 협력으로 네팔, 태국,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유학생들을 추천 받아 유치하고 있었습니다. 실례로 지난 1월 신학대학 학생회(회장 유지환, 신학 4년) 임원들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를 방문하여 학교설명회와 장학생 선발 계획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도 했었습니다. 목원 신학이 그 역사를 이어 가게 하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해 볼 계획입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인터뷰는 또 다른 내방자의 문 여는 소리에 중단되었다. 기자의 눈에는 잠시 쉬어야겠다 싶었는데 아마 또 다른 약속이 있었나보다. 그 와중에 이희학 학장은 당부하듯 한마디를 건넨다. “동문 목사님들이 자녀들을 보내시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하는데...”. 인사할 틈도 없이 연구실 문을 나서는데 또 덧붙인다. “대대로 자랑스러운 목원 가족?, 목원 사랑은 우리 가정에서부터?”

교회세습은 문제라지만, 동문세습은 문제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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